불임의 한방적 원인

임신이 정상적으로 성립되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즉 정상적인 건강한 정자가 여성의 질 속으로 방출되고 난소에서 성숙된 난자가 난소로부터 배출됨으로써 이 두 가지가 접근하여 수정이 되어야 한다.

이때 수정된 난이 분화되어 자궁내막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야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임신이 되기 위한 조건을 종자지도(種子之道)라 하여 설명하고 있다. 즉 택지(擇地), 양종(養種), 승시(乘時), 투허(投虛)를 말하는데, 여기서 택지라 함은 배란을 지칭하고, 양종은 사정을, 승시는 수정, 투허는 착상을 의미한다.


1. 신허(腎虛)

한의학에서는 불임과 가장 큰 관련이 있는 장기는 신(腎)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腎)이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콩팥, kidney)과는 자못 다르다.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비뇨기관이지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은 이러한 비뇨기관으로서의 신장의 의미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인체의 원동력의 근원, 생식기능, 음기와 양기를 조절하는 장기로서의 광범위한 기능계를 총칭하는 것이다.

즉, 서양의학에서 이해하고 있는 비뇨생식기 계통 및 내분비 호르몬 계통(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을 포괄하는 것이 바로 한의학에서의 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의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적 체계로서 충임맥을 들 수가 있는데 여성의 생식 기능과 신, 충임맥과의 관계는 앞서 언급했다.

따라서 신기능이 허하면 불임이 된다.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를 신기능이 허해서 불임이 되는 경우가 있고, 후천적으로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있다.

신기능이 허할 때, 특히 신양(腎陽)이 허하면 하복부를 덮혀 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식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다.

난소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여 정상적으로 월경이 되지 않으며 무배란성 출혈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를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난소의 혈류가 저하되고 조직 대사가 떨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호르몬 생산 및 분비가 저하되어 임신을 위한 준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자궁이 차게 되어 착상과 태아 성장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게 되어 임신이 유지되지 못하고 조기에 유산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계란이 병아리로 부화되기 위해서는 암탉이 따뜻하게 알을 품어주어야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정과 착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기능, 특히 신양이 아랫배를 따뜻하게 덥혀 주어야 하는 것이다.


2. 간기울결(肝氣鬱結)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肝) 역시 서양의학이 말하는 간장(liver)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은 서양의학의 간장(liver)와 전신의 기기를 소통시키는 기능과 정서가 억울되지 않도록 하는 정신적인 면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기능계를 말한다.

간은 봄에 자라나는 나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고 생기가 움트게 된다. 따라서 간의 기운이 정상적일 때는 몸의 기운이 정지됨이 없이 무럭무럭 자라고 순조롭게 통하게 된다.

또한 기혈의 소통이 원활해지게 된다.

만약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간기능이 억울되는 상황이 되면 기운이 순조롭게 통하지 않게 되어 내분비 계통의 기능 역시 원활하지 않게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인간의 뇌에 있는 내분비 중추인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간기의 억울로 인하여 여성의 생식계통을 조절하는 경맥인 충임맥의 기기 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간기는 발생지기(發生之氣)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되며 즉, 움트는 기운으로서 발생지기가 억제되면 난소에서 난포가 터져 난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인 배란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불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이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기울결의 범주에 해당되는 것이다.

사람의 불임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관련한 불임의 경우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특효임이 분명하다.

최근 스트레스와 불임의 관계에 대하여 개코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새로 밝혀졌다.

미국의 워싱턴 대학의 한 동물학자는 생리가 사람과 매우 비슷한 동물집단인, 탄자니아 미쿠미 국립공원의 노란 개코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벌였다.

와서는 건강한 개코원숭이의 임신에 환경이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고 여겼다.

예컨대 이들은 일년내내 사람처럼 짝짓기를 하지만 먹잇감이 모자라고 잡힐 위험이 큰 건기에는 단지 절반만이 새끼를 가졌다.

젊은 개코원숭이들은 대부분 습기에 새끼를 가져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이듬해 습기에 젖을 뗐다.

그는 30마리에 이르는 암컷의 똥을 2년간 모아 호르몬 농도와 임신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기에는 임신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프로게스테론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와서는 만약 영장류의 생식시스템이 환경에서의 스트레스에 반응하기 위한 진화에 의해 맞춰졌다면 몇몇 유형의 불임을 치료하는 데 가장 알맞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에서의 만성불임 문제의 10% 이상은 임신을 위해 자궁의 내층을 만들도록 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농도가 모자라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낮으면 자궁에서 피가 모자라 수정된 배(胚)가 성공적으로 착상할 수 없다.

지금까지 스트레스가 사람에서 이 호르몬의 농도를 크게 바꿔놓는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왔지만 거의 불임 여성에 한해 이루어진 것이어서 인과관계를 증명하기가 매우 어려웠었지만 이 연구를 통해 그 단서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저런 검사를 다 해보고 난 뒤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스트레스성'이라고 할 때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의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간기를 풀어주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어 훨씬 희망적이다.


3. 어혈(瘀血)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이란 인체의 기혈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생겨난 일종의 병리적 산물을 일컫는 것이다.

이는 기혈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다시 기혈 소통을 방해하는 병리적인 인자로 작용하기도 한다.

몸이 차고 특히 하복부의 냉증이 있을 경우에는 기혈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하복부에 어혈이 생기기 쉽다.

이럴 경우에는 하복부의 기운을 덥혀주는 원인적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뭉쳐져 있는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가 우선되기도 한다.

서양의학적으로 볼 때 골반내감염, 난관염 또는 개복수술의 후유증으로 난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 수정란의 이동이 장애를 받아 불임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기혈의 소통이 원활치 못해서 급기야 어혈의 병태로 발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4. 습담(濕痰)

비(脾)는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비장(spleen)과는 자못 다르다.

이것은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인체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영양물질로 바꾸는 기관으로 소화기계를 총칭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한의학에서는 운화기능(運化機能)이라고 하는데, 만약 이 운화기능이 실조되면 그 병리적인 산물로서 습담이 생겨나게 된다.

비(脾)의 기능이 좋지 않아 습담이 많이 생기는 경우에는 비만한 체격으로 변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지나치게 비만한 경우는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습담이 충임맥의 기기의 소통을 방해하여 불임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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