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 IBS)의 개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어떠한 기질적 장애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있으며 복통을 나타내는 매우 흔한 이상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미국에서 전 인구의 약 12%정도와 소화기 전문의를 찾아오는 환자의 50%정도를 차지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은 젊은 시절 발생해서 그후 수년간 계속된다.


2.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과 역학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크게 3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섭취하는 음식물이 채소나 곡식류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대신 우유, 달걀, 고기와 같이 소화가 잘 돼버리고 찌꺼기가 많이 남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다.

또 기술산업발전과 복잡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늘어나게 되어 이러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적인 긴장을 적당한 방법으로 해소해 버리면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면 신체의 다른 부분, 특히 소화기관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게된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다. 다른 질병에서도 그렇지만 서구화된 음식물이나 누적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가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 이러한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 발병하게 된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병에 걸리기 쉽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부모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가족 중에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는 환자가 가족, 사회, 직장 등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런 증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날 때이다. 이와 함께 장의 연동운동 이상, 내장과 체벽의 감각 이상, 식사 등도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이로는 절반 이상은 35살 이전에, 40%는 35~50살 사이에 각각 시작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높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고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다.

이 병은 가끔 불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부터 그 증상이 아주 심하여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해나가기 어려운 경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층이 있다. 물론 경미한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3.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은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은 것들이나 임상증세로 보아 기질적인 질환과 감별이 불가능하다. 이 질환은 장운동을 검사하더라도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지 못하고 복합적이어서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쓰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그친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개월에서 몇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일이 없는 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4.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다른 질병과의 구별

과민성대장증후군인지 혹은 다른 병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꼭 감별해 두어야한다. 간혹 십이지장궤양이나 담석증과 같은 병을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이 병으로 오진하였다가 오랜 후에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호소만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나 기질적 위장관 질환을 갖는 경우에도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장관 방사선 검사나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잠을 자다가도 복통 때문에 깰 정도면 다른 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체중이 6개월~1년 사이에 원래보다 10% 이상 줄어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37.5도 이상의 미열이 있으면 장결핵이나 궤양성 대장염, 종양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60살 이상의 노인에게 이런 증상이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5.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은 내시경검사나 X선 조영술로 해부학적 병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또 음식물을 흡수하지 못해 오는 설사, 예를 들면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결핍되어 일어나는 설사와 구분해야 한다. 임상증세는 수년동안 반복하여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으며 잠을 자는 중에는 복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다가 배변하는 일도 아주 드물다. 환자는 주로 아침 식사 후에 여러 번 대변을 보고 배변 후엔 복통이 없어진다. 대변량은 3백g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있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보다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6.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기준

Manning criteria

1) 대변을 보고나면 복통이 없어진다.

2) 복통이 있는 시기에는 평소보다 묽은 대변을 본다.

3) 복통이 있는 시기에는 평소보다 자주 대변을 본다.

4) 복부 팽만감

5) 대변에 점액성 물질이 함께 나온다.

6) 대변을 본 후에도 덜 본 듯한 느낌이 든다.

Rome criteria

다음의 증상이 적어도 3개월동안 지속되거나 재발한다.

복부 통증 또는 불쾌감이 대변을 보고나면 없어지거나, 대변 횟수의 변화와 관계가 있거나, 대변의 경도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아래 증상중 2개 이상이, 3개월 중 적어도 25%에서 발생한다.

배변 횟수의 변화(일일 4회 이상 또는 주 3회 미만)

대변 경도의 변화

배변 양상의 변화 - 힘이 많이 들거나(straining),

급박하게 배변해야 하거나(urgency), 덜 본 느낌이 있다.

점액의 배출

복부 팽만감

7.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양방 치료

적절한 검사를 통하여 다른 종류의 기질적 질환이 배제되면 안심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 식이 요법

많은 환자들이 특정 음식과 증상을 연관시키는데, 일반적으로 음식의 종류는 증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음식 섭취에 따른 일반적인 장의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가지 음식은 일부의 환자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주로 지방성 음식, 콩, 탄산 음료, 술, 카페인, 과량의 섬유질 등이며, 증상을 유발하는 종류는 피하도록 해야한다. 지나치게 식이를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하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약제(제산제, 완하제 등)를 사용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중단토록 해야 한다.

식이 섬유는 변비의 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관련된 복통과 설사에 대한 효과는 논쟁이 되고 있는데,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 식이섬유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서 증상 호전 정도에 차이가 없었으며, IBS환자에서 고섬유식이를 처방하면서 2-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명백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나. 증상 기록(monitoring)

매일 증상 발생 횟수 및 심한 정도와 함께 증상 발생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들(음식, 음주, 스트레스 등)을 지속적으로 기록함으로서 질병 상태의 정확한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 약물 요법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소분류(subgroup)나 증상의 심한 정도가 너무 다양하여 일관된 치료 지침의 마련이 매우 어렵다.

복통 및 팽만감 :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이 진경제이다.

변비 : 식이 섬유나 차전자 제품은 변비가 주 증상인 환자에게 흔히 처방된다. 하지만 이들의 섬유질 섭취량이 다른 사람들보다 적어서 변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식이 섬유의 사용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음식물의 장통과 시간(whole gut transit time)을 단축시킨다. 2) 대장 내압을 감소시켜 복통을 감소시킬 수 있다. 3) 담즙산염(bile salt)을 희석시킴으로서, 간접적으로 대장의 수축 활동을 감소시킨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환자는 장 내강 확장에 대한 통증 역치가 감소되어 있어서, 세균에 의한 섬유질의 발효(fermentation)로 생기는 장내 가스에 대해 더 민감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오히려 통증이 유발될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충분한 양(20-30gm/dqy)의 식이 섬유 사용시 변비가 유의하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 로페라마이드(Loperamide)는 장통과 시간을 지연시키고, 장내 수분과 이온 흡수를 촉진시키며 직장괄약근 긴장도를 증가시켜서, 설사, 긴급 배변(urgency), 대변 실금(fecal soiling)을 호전시킨다. 담즙산 흡수 장애로 인한 설사에는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이 효과가 있다. 장 통과 시간이 빠른 경우에도 담즙산 흡수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일차적으로는 Loperamide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8.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한방치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고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다. 이럴 때는 정서적인 안정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주로 소요산이나 귀비탕, 시호소간탕 등을 복용시키고 유전적인 소인 즉 체질적인 소음인이나 태음인인 경우에는 체질방인 십이미관중탕이나 조위승기탕 등을 써야한다.

과민성대장염에 이로운 음식은 찹쌀, 엿, 개고기, 꿀, 대추, 뱀장어, 귤, 파, 마늘, 당근, 아욱, 새우, 조기, 민어, 북어, 미꾸라지, 부추, 홍합, 멸치, 상추, 후추, 참기름, 생강 등이며 해로운 음식은 밀가루, 메밀, 날배추, 우유, 수박, 참외, 오이, 고구마, 보리, 팥, 돼지고기, 맥주, 계란, 청량음료와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 튀김류 등이다.

술, 담배 등을 금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일단 과민성 대장염이란 진단을 받으면 커피나 홍차 대신 인삼차를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설사가 잦고 냉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녹차나 계피차 그리고 생강차도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흡수를 돕기 위하여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도록 하고 설사가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말린 밥을 가루로 내어 수시로 한스푼씩 먹거나 군밤을 먹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아랫배에 뜨거운 물로 핫팩을 하거나 복대를 하고 아랫배를 수시로 마사지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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