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제목 : 한국인, 폐암이 왜 1위인가
작 성 자 건강인 작 성 일 2001/10/05   04:33:09
성별 남자 연령 39
 
상담내용
한국인, 폐암이 왜 1위인가  (조선일보)




한국인의 암 사망률에서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최근 통계청의 발표는 예상됐던 일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폐암 사망자는 90년 14.4명에서 2000년 24.4명으로 증가했고, 위암은 같은 기간에 31.5명에서 24.3명으로 줄어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내려앉았다. 앞으로 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져 폐암 사망율이 인구 10만명당 70명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폐암은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장 특단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증가 추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20년 뒤부터라도 폐암을 줄이려면,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폐암이 암 사망율 1위이지만, 감소세로 돌린 미국의 사례를 곰곰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금연정책사에서 획을 그은 해가 1964년. 1950년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논문이 미국과 영국에서 최초로 나온 지 10여년만에 미 의회가 흡연과 건강에 대한 보고서(surgeon general)를 냈다. 당시 미국의 담배소비량은 최고 수준이었다. 보고서를 계기로 미 정부는 금연정책을 적극 펴기 시작했다. 금연정책은 크게 ▲흡연의 폐해 교육 ▲금연 방법 교육 ▲금연 환경 조성 등으로 이뤄졌다. 초기에는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금연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담뱃값을 계속 올리고, 담배 피울 수 있는 공간을 점점 좁혔으며, 담배 광고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같은 초기 노력에도 불구, 폐암 사망률은 계속 증가해 94년쯤에는 인구 10만명당 70명을 넘어서 최고를 기록했다. 금연운동을 시작한 지 30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한국의 담배소비량과 폐암 사망률 추이 그래프는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지금부터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펴더라도 2020년까지 폐암 사망률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금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80%에까지 육박했던 지난 70년대 남성 흡연률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금연정책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펴더라도 20~30년전부터 담배를 피워온 사람들은 그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9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된 이래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오고 있다. 그러나 흡연율은 65%(남성 성인)에서 감소 추세가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과 청소년 흡연율은 상당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담배를 끊는 성인들은 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담배를 새로 피우는 청소년들이 늘기 때문에 폐암을 줄이기 위한 금연정책의 실효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40~50대는 대부분 20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했으나, 요즘 청소년들은 15세를 전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폐암 발생의 위험성은 높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선인 무서운 암이지만, 모든 암 중에서 예방법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 있다”며 “담배를 끊는 것은 무척 어려우므로 유치원, 초등학생 때부터 교육을 통해 아예 담배를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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